라이프로그


슬픈...▶◀











슬픈소식을 전하게 됐어요..

아이들을 모두 떠나 보냈습니다...

오늘(30일) 아침 밖을보니 밥그릇에 밥이 거의 줄지 않았더라구요. 아이들이 밥을 안먹었네..했어요.

보통 늦게라도 밥을 먹어서 아침이면 밥그릇이 비는데.. 밥을 조금씩 더 얹어주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평상에 올라가서 옆집 꽃밭을 보는 순간! 심장이 덜컥 내려 앉았어요.

핑크빛으로 물든 돼지고기가 있었습니다..

화분받침에 먹다 남은 돼지고기가 보이고 그 옆에 감나무 잎에  또 몇조각.

앞뒤 생각않고 조심히 넘어가 그것들을 가져왔어요. 혹 아이들이 먹게 될까하는 생각에.

떨리는 마음으로 집으로 넘어 와서 어젯밤 도트가 토한 것들을 보고 엎드려있던 마른가지들을 보니 응가를 한 게 보였어요.

그걸보고 고개를 왼쪽으로 돌리는 순간.. 정말 숨이 턱 막혀 버렸습니다..

페리가...화단가에 누워 있었어요..ㅠㅠ

새벽에 조금 내린 비.. 비가 몇방울 묻어 있었어요..

뻣뻣하게 굳은 작은 몸을 안아 내려와 상자에 눕히고..그렇다면 다른 아이들도..ㅠㅠ

여기저기 찾았어요..작은마루 밑은 작은 입구가 측면에 있어서 거울로 비춰야 볼 수 있는데.. 거울을 가지고 와서

비춰보니..노란 줄무늬 작은 다리가 보여요..리도.. 사선으로 팔을 뻗어야 해서 겨우 리도를 꺼냈어요..

다시 거울로 여기저기 비춰보니 마루 저 끝에 디아망이 보입니다..ㅠㅠ

후...

너무 깊이 들어가 있어서 긴 막대로도 당겨 지지 않았어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겨우겨우 디아망을 꺼냈어요..

리도와 디아망은.. 얼마나 고통스러웠는지..마루밑에 있던 황토흙이 입안에..코에..눈에도 들어가 있었어요..

디아망은..엎드린 자세라서 흙이 더 많이.. 발톱도 뾰족하게 세운체로..ㅠㅠ

온몸이 분노로 부들부들 떨렸어요..

떨려서 진정 할 수 없는 손으로 아이들을 닦아 주었어요.. 물도 흙도.. 리도와 디아망은 입이 너무 굳게 닫혀있어서..

흙을 다 빼주지 못했어요....

크게 울지.....아프다고 말하지.

어젯 밤 도트가 울때 분명히 도트 소리만 들렸어요..같이 먹었다면 다 같이 토하고 울었을텐데..

작은 소리조차 내지 않았어요..

평소에도 페리와 리도는 잘 울지 않았어요.. 오뎅꼬치 놀이할때 으르렁 거리던 소리밖에는..

디아망은 워낙 목소리가 작은새의 지저귐처럼 작았어요..

그래도.. 아프다고 말하지...ㅠㅠ

도트 병원에 데려 갔을때도 밖에선 아무소리도 못들었데요.. 식구들이..

힘들어하는 도트를 지켜보고 있던 그 순간에.. 세 아이들은 걱정하는 손길도 못 받고 그렇게 고통스럽게 각자 홀로

차갑게 식어가고 있었어요..

어쩌면 도트보다 더 빨리... 무지개 다리를 건너고 있었을지도 몰라요..

수의사 선생님이  바이러스나 독성물질에 의한 것일거라고 했을때 바이러스 이길 바랬어요 ..설마설마 했는데..

매일 그집 꽃밭을 내려다 봤는데 그날은 저녁에 그것들을 놓은거에요..

남은 아이들은 구충도 잘 시키고 가능하다면 예방접종도 하는게 좋겠다고 말씀하셨는데..

삼색엄마야옹이 하늘나라가기 일주일 전에 아이들 구충했어요..페리.리도.도트는 아직 3개월이 안돼서 그때 먹일려고

아이들 구충약 남겨놨는데..

그때 먹일려고 캔도 한개 남겨 놨는데.. 아이들 밥이 거의  떨어져서 제니 밥 좀 덜어 섞어주고 

제니 밥 살때 아이들 캔도 사야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느낌표는 찾을 수가 없었어요..잠도 다른데서 자고 집에는 삼색엄마야옹이랑 놀거나 낮잠 잘때만 왔기 때문에..

그래도 저걸 먹었다면 어디 찾 을 수 없는 곳에서 혼자 그렇게 차갑게 식어갔을거란 생각에..ㅠㅠ

찾아 볼 수 있는 곳은 다 찾아 봤지만 보이질 않았는데..

늦은 오후에 밖에서 느낌표 소리가 들렸어요. 얼른 뛰쳐 나가보니 느낌표가 계단을 내려 오고 있었어요.

다행히(다행인거 맞죠..ㅠㅠ) 느낌표는 그걸 먹지 않았나봐요..

와서 잠깐 밥을 먹고 계단으로 올라가서는 너무나 슬프게 아이들을 찾았어요.

평소에 그렇게 부르면 삼색엄마야옹이 대답하고 같이 지붕으로 올라가거나 다른곳에 놀러 갔는데.. 요새는 디아망이

느낌표의 부름에 같이 와서 밥을 먹었어요..

너무 슬프게 울어서 마음이 정말 아팠어요..

정말..아무말도 나오지 않았고 순간순간 심장이 너무 아팠어요..

아이들과 점심에 먹은 닭고기가 마지막 찬이었어요..오전까지 겨우 물 두모금 마셨는데 그마저도 점심때 다 토해버렸어요..

어떻게 사람이 그럴 수가 있는지....

이게다 저때문이지요.. 제가 아이들에게 밥을 주고 정착 시켜서 결국엔 이렇게 아이들을 다 ..



후회스러워요.. 죽을 만큼 후회스러워요..



2004년에 처음 이 삼색야옹에게 밥을 주기 시작한것도.. 그 아이들을 챙긴것도..



2004년 7월 05일..삼색엄마야옹의 엄마이자 팬더.디아망.페리.리도,도트의 할머니인 노랑이와



 느낌표의 엄마인 삼색아가야옹을 챙긴것도 후회스러워요..



두 모녀..


배고프다고 문을 두드리며 울었을때 내치지 못하고 오지랖 넓게 제니의 사료와 파우치를 덜어서 먹이기 시작한게..

너무너무..

이제까지  두 아이들이 낳아 함께 살다가 떠난 셀 수 없이 많은 아이들이 저에게 준 행복과 기쁨은 이루 말 할 수 없고

그 앞에서 이런말을 하면 안되지만..그래도.. 결국 마지막을 그렇게 고통스럽게 가게 만든게..

제가 아이들을 저희집에 정착 시켜서잖아요..그게 너무 아픕니다..

어머니께서 자꾸 밥을 주니까 아이들이 모이는거라고 주지 말라셨을때도.. 배고픔에 먹을걸 원하는 아이들을

외면 할 수가 없었어요..너무 많은 아이들이 지붕에 와글와글 모여있다고 동네사람들이 뭐라 할때도 그 아이들을

내칠 수 가 없었어요..

그러다 결국엔 이렇게.. 후....

이렇게 오지랍넓고 미친 제가 또 사고를 치고 말았어요..

25일 보내기로 했던 삼색엄마야옹을 천둥번개에 비까지 네리는 추운날씨에 보내지 못하고 다음날 보내고..

동생집에 들렀다가 2시쯤 집에서 나와서 길냥아이들 밥을 여기저기 놔주고 있는데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렸어요.

쓰레기더미에서 나서..쓰레기 사이에 있나보다 하고 재활용쓰레기며 일반쓰레기 봉투들을
 
한쪽으로 치우는데 아무래도 봉지 속에서 나는것 같아서..겁도 나고.. 동생한테 도움을 청하고 동생하고 같이

쓰레기 더미를 치우는데 하얀소금포대같은것 속에서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렸어요.

그 안에 고양이가 들었을것라고는 상상도 할 수 없이 가벼웠어요.

단단히 묶인 끈을 정말 있는 힘껏 끊어서 안을 보니 작은 아기고양이가 들어있었어요.

살겠다고.. 살려달라고 그렇게 작은 아이가 큰소리로 울고 있었어요.

처음 그 안을 보기전에 혹시 이아이가 끈끈이에 붙어 있는건 아닐까 아니면 많이 아픈 아이는 아닐까..

제가 감당 할 수 없으면 어떡하나 정말 걱정이 많이 됐는데.. 포대를 열어보니 작은 삼색아가가 있는 힘껏

뛰쳐나와서 학교  담장을 따라 뛰었어요. 오물이 묻은체 였는데..

잠시 고민하다가 동생하고 뛰어서 교문옆 꽃나무 사이에 들어가 있는 아이를 잡았어요.

온몸이 축축하게 젖어있고 썪은 식초냄새 같은게 났어요.. 학교 건물 뒤 담장에선 길냥아이들이 내다보고 있었고.

삼색야옹에게 혹시 네 아가냐고 물었는데..그냥 외면 했어요.

고민을 했어요.. 그냥 아이를 여기 다른 고양이들에게 놔줄까 싶었지만 온몸이 젖은 체로 좋지 않는 성분의 오물에

혹시 잘 못 되지는 않을까 싶어서 목욕은 시켜서 내보내자 하는 마음으로 집으로 데려와서 한시간 동안 씼기고 말리고..

한달 반은 조금 넘어보이는 아이였어요. 왜 이 작은 아이를 포대에 꽁꽁 묶어서 버렸는지..

그냥 밖에 내놓지 차라리.. 건강상태도 좋고 잘먹고 잘 놀아요..씻기고 나선 괜찮았는데 귀속이 좀 빨갛게 됐어요.

가렵다고 긁어서..



벌써 이아이가 집에 온지 6일째네요.

입양을 시키기 위해서 이아이 사진을 찍고 잘 노는 모습 동영상도 찍고..

그날.. 도트가.. 그리고 나머지 디아망.리도.페리가 그렇게 고통스럽게 가는 걸 봐야했어요..

지난 해 졸리가 떠나면서 피부병이 너무나 심했던 업둥이 알토를 주고 갔듯이  이번엔 삼색엄마야옹이 저에게 이아이를

보낸것 같아서 외면 할 수 없었어요..

키우지도 못하고 입양보내야 하는데 이렇게 또 생명을 거두고 말았어요..

바깥아이들과 같이 둘까도 생각했지만 일광욕 시키러 올라갔다가 옆집 아주머니를 보고 그 생각을 접었는데..

제가 외면 했어야 했나요.. 삼색엄마야옹을 떠나보내기로 한날 보냈다면 이 아이와는 인연이 안 닿았을까요.


이제까지 3년넘게 만났던 수 많은 아이들과 다 제 인연이라고 생각했는데..

아가들 이름을 지어주면서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자'고 적어 놓은걸 봤어요..

정말 오래 오래 행복하게 살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아이들을 이렇게 허무하게 보낸게 3년 넘는동안 처음이어서 저는 정말 너무 참담합니다..

여러분들이 남은 아이들을 걱정해 주셨는데 도트를 보내고 남은 아이들을 어떻게 할까 저도 고민 많이 했는데..

결국 이렇게 남은 아이들을(느낌표는 다행히..) 지켜주지 못했어요..

이런 제가 너무 원망스럽습니다.. ㅠㅠ







 이렇게 평화롭게 지내던 사랑스러운 아이들을 한달 사이에 모두 잃었어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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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재인 2007/10/31 11:09 # 답글

    사람이 참 무섭네요.. 아가들 부디 더 좋은 곳에서 뛰어놀고 있길 기원할께요. 기운내세요. 엘리님 탓이 아니에요..
  • 날개 2007/11/01 01:08 # 삭제 답글

    그게 어떻게 엘리님 탓이겠습니까..
    ㅠㅅㅠ
    글 업어갑니다.
  • 보인이네 2007/11/01 05:56 # 삭제 답글

    정말 뭐라 드릴 말씀이 없네요 어떻게 그렇게 잔인할 수가 있는지....
    뭐라고 할 수도 없는 상황인가요...
    마음이 답답하네요...
  • 어왕따 2007/11/01 17:28 # 삭제 답글

    뭐라 위로를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내고양이 처럼 밥주고 이뻐하는 엘리님에겐 가족같은 내새끼같은 이쁜고양이지만
    옆집 사람들에겐 쥐와 다름없는 동물일 뿐이니...
    다만 화나는건 뻔히 엘리님이 밥주고 이뻐라 하는거 알면서도 약을 놓는
    그누무 잔인한 마음이 미울뿐입니다
    잔인한 10월이군요,
    자책하지 마세요, 엘리님 탓이 아니예요.
    사람 동물 모든 살아 있는것들에 대한 존엄성을 잃은 이누무 더러운 사회와 정서가 문제니깐요
    아이들 모습을 지켜보던 엘리님 생각하니깐 나도 눈물이 납니다
    힘냅시다 우리
  • 2007/11/01 18:12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gurahj 2007/11/01 18:31 # 삭제 답글

    벌금이 20만원 이지만 큰 금액이라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 20만원 때문에 다시는 그런 짓을 하지 않을 수도 있을 것도 같은데,

    개인적으로 신고해본 적이 없어서 막 우겨댈 수가 없네요.
    마지막 남은 녀석은 꼭 좀 지켜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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